2025년 5월 18일 · 버킷리스트

리스트 작성

회사에 매몰된 내 삶에 새로운 원동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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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실전이야

소셜미디어에서 보면, 회사에서 이래라저래라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아무래도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그런 영상들을 많이 챙겨 봤는데, 역시나 소셜미디어 속 시나리오가 실생활에 곧이곧대로 적용되지는 않는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회사에서 내 책임 밖의 일도 도맡아 하면 그에 상응하는 인정과 보상을 주리라 기대했는데, 나에게 남은 건 번아웃뿐이었다. 역시나 인생이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없다.

인정받고 싶어요

입사 2년 차가 지났기도 하고,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리드해서 성공시켰기에, 연봉 협상을 진행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면담을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PPT를 준비했다.

  • 작년에 세운 목표
  • 목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었는지
  • 이번 연도에 회사에 기여한 일들
  • 내년을 위한 목표
  • 그래픽 디자이너 임금 단가

이를 통해 내가 요구한 것:

  • 연봉 조정 (입사 2년 차가 지났기에)
  • 근무 강도 조정 (실무자 채용)
  • 승진 (현재 직무에 걸맞는 직책)

면담 결과는 씁쓸하다. 어쨌든 회사에서 나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도 직장 보스와 거의 8시간 가까이 면담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것도 고맙다.

휴직하고 싶어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건 없으니 번아웃이 더 세게 왔나 보다. 회사에 2주~1달 정도 휴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 일에 집중하느라 그동안 내가 뒷전으로 여겼던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넷플릭스 영화 Life List

넷플릭스 영화 life list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나쁘지 않다

그때 우연히 보게 된 넷플릭스 영화다. 내용은 별거 없다. 여주인공이 어릴 적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전부 시도해 보는 내용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에 보편적으로 접목하기 쉬운 아이디어이기에, 클리셰는 역시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나 보다. 회사 일이 기대처럼 흘러가지 않는 내 상황에서, 내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리스트를 작성해 보기로 했다.

나의 버킷리스트 ver.2025

멘사 가입 시험 보기

넷플릭스 영화 life list 2017년에 웩슬러 지능검사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25만 원 정도 주고 받았는데, 결과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언어 이해와 지각 추론 능력이 발달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다. 멘사에서 공식 제공하는 온라인 테스트를 여러 종류 진행해 본 결과 모두 합격선을 넘었고, 나의 웩슬러 IQ는 멘사 가입 조건에 근접하니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해 리스트에 넣기로 했다.

해외여행 혼자 가보기

해외여행을 혼자 가본 적이 없다. 무서워서 그런 것도 있고, 실행력이 없는 MBTI P의 성격 때문인 것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가본 것이 친구들과 함께 간 10년 전 베트남이다. 이번에는 혼자 가보고 싶다.

미술 프로젝트 기록하기

집 인테리어를 DIY로 싹 했는데, 사진을 찍어둔 것이 전혀 없다. 지금 집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상태는 아니지만, 집 꾸미기 이전 모습은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니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가 참 애매하다.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머라이어 캐리 콘서트 가기

리스트에 있는 것 중 가장 쉽게 이룰 수 있으리라 자신 있는 항목이다. 머라이어 캐리가 내한을 오기 기다리기보다, 해외여행도 갈 겸 내가 직접 가서 보고 싶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내 인생의 목자인 머라이어 캐리를 꼭 실물로 영접하겠다는 마음은 수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나만의 웹사이트 만들기

사실은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말하는 것이었다. 해외 기반 디자이너들은 PDF 포트폴리오를 쓰지 않고, 모두 웹사이트를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나도 포트폴리오 웹사이트가 필요했던 것인데, 지금은 내 커리어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블로그 사이트를 만들었다. 디자인이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3자 유료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 노력(과 챗GPT의 코딩 실력)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기존의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는, 플랫폼이 유행을 타기도 하고 운영을 종료하기도 하면서 기록물들이 사라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지금 내가 만든 웹사이트의 데이터는 모두 나의 소유이니 플랫폼의 흥망성쇠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보는 사람은 없겠지.

사장님 되어보기

회사에 내 자아를 위탁하고 싶지 않다. 내가 스스로 돈을 벌고, 내 책임과 역할을 해내는 상태가 되어보고 싶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꼭 이루어내보고 싶다.

책 쓰기

대학생 시절, 나는 암기시험에 약하고, 에세이로 평가하는 과목에 강했다. 내가 공부하기를 싫어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글쓰기 실력이 어느정도 있어서 아닐까? 그 경험을 살려서 책을 하나 출판해 보고 싶다. 무슨 내용이 될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디자인도 내가 하면 참 뿌듯할 것이다.

해변에서 사진 찍기

수영장과 해변, 둘 다 내가 모두 기피하는 장소다. 그냥 뭔가 도전을 해보고 싶다.